미국과 중동,브라질,러시아 등에서 대규모 고속철도 건설 계획이 잇따르는 가운데 수주를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고속철 사업의 기린아로 급부상 중인 중국에 대한 견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일본 고속철인 신칸센 운영사업자 JR도카이의 가사이 요시유키 회장과 인터뷰를 갖고,일본 산업계가 고속철 경쟁자인 중국에 대해 "외국에서 훔친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JR도카이는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신칸센을 46년간 운영해온 회사로 해외에서 중국 국영 철도회사와 경쟁하고 있다. 가사이 회장은 "중국과 일본의 차이점은,만약 일본에서 승객 1명이 숨지거나 다쳐도 엄청난 비용이 드는 반면 매년 1만명의 승객이 사망할 수 있는 중국에선 사람이 죽어도 어떤 소동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우한~광저우,베이징~톈진 노선에 투입된 고속열차가 안전을 도외시한 채 한계속도인 시속 350㎞에 육박하는 무리한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R도카이와 중국 국영 철도회사는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고속철 건설사업에 80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한 이후 미국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JR도카이는 미 고속철 사업 가운데 플로리다와 텍사스주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며,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고속철도 사업도 노리고 있다. JR도카이는 이들 전 지역에서 중국 국영 철도회사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