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에 소규모 자영업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으면서 미국 내 소형트럭(pick-up)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픽업트럭은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차업계가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대당 판매수익이 높은 차종으로 꼽힌다.

5일 오토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포드의 픽업트럭인 F시리즈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 증가했고,GM의 풀 사이즈 픽업트럭인 셰비 실버라도와 GMC시에라도 각각 27%,22% 증가했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픽업트럭인 툰드라의 지난달 판매량이 1만1000대에 육박,작년 동월에 비해 97% 신장률을 보였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 들어 2월까지만 해도 픽업트럭은 다른 차종에 비해 판매가 부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픽업트럭을 구입하는 사람 중 75%가 소형 자업자라는 점에 비춰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자영업자들은 한번에 두세 대의 픽업트럭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조경업을 하는 지미 리치먼드씨는 용역 계약이 증가하자 최근 포드 픽업트럭 3대를 구입했다. 캔자스시티에서 가정 수리용역업체를 운영하는 랜디 무어씨는 "경기 회복을 실감하면서 지난달 GMC 픽업트럭 3대를 한꺼번에 샀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픽업트럭 판매 증가가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여줄 뿐 아니라 주택 시장의 회복 신호도 된다고 보고 있다. 두 스콧 포드차 트럭 마케팅 매니저는 "3월 픽업트럭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5%였다"며 "이 비중이 12%를 넘으면 주택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