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영화인 '아바타'의 흥행을 등에 업고 극장 체인 CJ CGV의 1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CJ CGV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7%와 42.9% 증가한 1238억원,18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증권사 정우철 연구원은 "관람객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입장료가 비싼 3D 관람객 비중이 27%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바타가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1156만명이었던데다 1만3000원으로 일반 극장보다 비싼 3D 영화관 입장표가 많이 팔렸다. 임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D 영화는 40% 이상 요금이 비싸 평균티켓단가 인상 효과가 있다"며 "2009년을 기점으로 투자비가 많이 드는 스크린 개수 늘리기 경쟁이 둔화되는 한편 상영관의 디지털화로 내실화가 진행되는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아바타 이후 개봉하는 3D 영화들이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 3월에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높은 3D 관람률을 나타내며 평균티켓단가가 20% 증가했다. '토이스토리 3'과 '스텝업 3' 등 올해 안에 20편 이상의 3D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라 이 같은 '3D 영화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CJ CGV는 특히 3D 상영관에 일찍부터 대규모 투자를 해 마켓리더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D 스크린은 CJ CGV가 100개,롯데시네마 30개,메가박스가 10개를 확보하고 있다.

영화 유통구조가 멀티플랙스 상영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CJ CGV 입장에서는 호재다. 임 연구원은 "복합쇼핑몰이 늘어나면서 옛 상권의 중소형 영화관에서 신상권 멀티플랙스로의 관람객 이동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