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3社 실적전망 '스트레스 테스트'] 시총 상위30社, 비관 시나리오에도 올 영업익 54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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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흑자전환…LGD·삼성전기 두배 '껑충'
KB금융·신한지주 3조 안팍… 신세계·롯데쇼핑 최대
KB금융·신한지주 3조 안팍… 신세계·롯데쇼핑 최대
올해 한국 간판기업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작년에 부진했던 은행 통신 등 내수업종도 대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거시경제 여건이나 업종별 환경이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전개되더라도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다.
◆스트레스 내성 강해졌다
이 같은 전망은 5일 본지가 우리투자 대신 한국투자증권에 의뢰해 실시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시나리오별 실적 전망'(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확인됐다. 이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제 유가,경제성장률,환율 등의 변수가 현재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낙관 중립 비관) 중 비관적으로 전개되더라도 3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54조36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04년(45조9112억원)보다 18.4%,작년(37조8414억원)에 비해선 43.6% 많은 것이다. 특히 낙관 시나리오에선 영업이익이 68조9325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출구전략,선진국 재정 문제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간판기업들은 충분히 견뎌낼 경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다만 거시경제 변수들의 변화가 실적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별로 편차가 컸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낙관-비관 시나리오 간 영업이익 격차가 40~50%대에 달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IT 제품 수요 회복 강도와 경쟁 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은행들도 출구전략 진행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이 30%가량 차이날 수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영업이익 변동폭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고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도 10%대에 그쳤다. 내수기업들은 환율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비관 시나리오일 때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하는 기업은 현대중공업 LG전자 LG화학 SK텔레콤 두산중공업 KT&G 등이었다.
◆IT기업의 약진
실적 전망 결과 두드러진 특징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기업들의 약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본사 기준)이 6조원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도 9조8242억원에 달하고 낙관 시나리오에선 13조원대로 올라서 종전 최대치(2004년 12조169억원)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닉스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도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도 영업이익이 최소한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뛸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 유통 등 내수 기업들의 실적 호전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6513억원에 그쳤던 KB금융의 영업이익은 올해 3조원으로 늘고 신한지주 역시 영업이익이 3조원대(중립 시나리오)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2분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대손충당금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경쟁력 강화,세계 경제 회복이 배경
조사 대상 30대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2004년이었다. 그러나 개별 기업 숫자로 따지면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많았다. 올해의 경우 2004년,2009년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대외 경제 여건만 놓고 보면 2004년이 올해보다 양호했다. 2004년엔 세계 경제가 4%대 고성장세를 보이면서도 낮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던 이른바 '골디락스' 시기였다. 연평균 국제 유가도 배럴당 41달러로 올해 전망치(80달러 내외)보다 훨씬 낮은 반면 원 · 달러 환율은 평균 1144원70전으로 올해 예상치(1072원)보다 높았다. 2004년보다 불리한 환경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예상한다는 것은 기업들의 경쟁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방증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보다 글로벌 경쟁 업체들과의 경합은 치열해지겠지만 선진국 경제의 회복으로 반도체 가전제품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윤/강현우 기자 oasis93@hankyung.com
◆스트레스 내성 강해졌다
이 같은 전망은 5일 본지가 우리투자 대신 한국투자증권에 의뢰해 실시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시나리오별 실적 전망'(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확인됐다. 이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제 유가,경제성장률,환율 등의 변수가 현재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낙관 중립 비관) 중 비관적으로 전개되더라도 3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54조36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04년(45조9112억원)보다 18.4%,작년(37조8414억원)에 비해선 43.6% 많은 것이다. 특히 낙관 시나리오에선 영업이익이 68조9325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출구전략,선진국 재정 문제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간판기업들은 충분히 견뎌낼 경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다만 거시경제 변수들의 변화가 실적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별로 편차가 컸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낙관-비관 시나리오 간 영업이익 격차가 40~50%대에 달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IT 제품 수요 회복 강도와 경쟁 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은행들도 출구전략 진행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이 30%가량 차이날 수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영업이익 변동폭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고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도 10%대에 그쳤다. 내수기업들은 환율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비관 시나리오일 때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하는 기업은 현대중공업 LG전자 LG화학 SK텔레콤 두산중공업 KT&G 등이었다.
◆IT기업의 약진
실적 전망 결과 두드러진 특징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기업들의 약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본사 기준)이 6조원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도 9조8242억원에 달하고 낙관 시나리오에선 13조원대로 올라서 종전 최대치(2004년 12조169억원)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닉스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도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도 영업이익이 최소한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뛸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 유통 등 내수 기업들의 실적 호전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6513억원에 그쳤던 KB금융의 영업이익은 올해 3조원으로 늘고 신한지주 역시 영업이익이 3조원대(중립 시나리오)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2분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대손충당금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경쟁력 강화,세계 경제 회복이 배경
조사 대상 30대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2004년이었다. 그러나 개별 기업 숫자로 따지면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많았다. 올해의 경우 2004년,2009년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대외 경제 여건만 놓고 보면 2004년이 올해보다 양호했다. 2004년엔 세계 경제가 4%대 고성장세를 보이면서도 낮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던 이른바 '골디락스' 시기였다. 연평균 국제 유가도 배럴당 41달러로 올해 전망치(80달러 내외)보다 훨씬 낮은 반면 원 · 달러 환율은 평균 1144원70전으로 올해 예상치(1072원)보다 높았다. 2004년보다 불리한 환경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예상한다는 것은 기업들의 경쟁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방증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보다 글로벌 경쟁 업체들과의 경합은 치열해지겠지만 선진국 경제의 회복으로 반도체 가전제품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윤/강현우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