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1일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5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정상 업무 만찬에 이어 13일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핵 테러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조치 및 국제협력 방안을 놓고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당초 지진 참사를 빚은 아이티와 멕시코까지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침몰 사태로 취소했다. 방미 일정도 7일에서 3일로 줄었다. 이 대통령이 회의에서 던질 메시지는 두 가지다. 우선 원전 20기를 운영하는 세계 5위의 원자력 산업국가로서 핵의 평화적 이용을 추구하는 모범국가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원전 세일즈' 차원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협조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프라하 연설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정상 성명'과 구체 행동계획을 담은 '작업 계획'이 채택된다. 회의 참석 대상국은 한 · 미를 비롯해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7개국이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별도의 개별 정상회담은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