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과 기업들의 깊은 곳까지 속속들이 살펴보는 '집중분석'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최근 채용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라 할 수 있는 '인턴십'에 대해서 살펴보는데요. 오늘은 첫순서. 대기업들의 인턴 채용에 대해 이야기나눠볼텐데요. 전재홍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대기업들의 인턴 채용 풍토가 올 들어 확 바뀌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대기업들이 지난해 단순한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인턴제도를 많이 도입했는데요. 사실 대외적으로 '커피심부름 등 단순 노동 정도에 지나지 않는 일만 시킨다해서 '심부름 인턴', '커피 인턴'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인턴십을 실무능력 평가를 통해 정규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대기업들은 인턴십 과정에서 실제 업무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으며 인턴십을 거친 인재들을 정규직으로 뽑는 비중도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기업들이 인턴 채용을 늘리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LG그룹은 지난해 말 인턴사원 680여명 중 80%에 이르는 550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했습니다. 올해도 대졸 사원 전형과는 별도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재를 충원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SK그룹의 경우에는 올해부터 기존 하반기 공채를 상반기 인턴십으로 바꿨습니다. 올 상반기에 인턴사원 600여명을 선발해 2개월간 인턴십을 거친 후 절반 이상을 신입사원으로 최종 선발합니다. 올해 예상 채용인력인 700여명의 절반가량을 인턴십으로 뽑는 것인데요. 인턴사원들은 각 계열사에서 실제 업무를 하면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 능력을 평가 받게 된다고 합니다. SK그룹은 벤처창업 경험이 있는 인재,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인재, 기술 연구개발(R&D) 관련 전문지식을 보유한 인재들도 선발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이외에도 GS칼텍스, 삼성선물, 샘표식품, 서브원 등의 기업들의 인턴 채용이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STX그룹은 조금 색다른데요. 인턴십 프로그램이 3가지나되요. 기업들마다 색다른 인턴십이 많은데요.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STX그룹은 그냥 인턴이 아니고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요. 올해 처음으로 인턴십을 도입하면서 총 세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인텐시브 인턴, 글로벌 인턴, 서머 인턴 등이 그것입니다. 인텐시브 인턴은 6개월간 실제 업무에 투입돼 능력을 검증 받게 되고요. 글로벌 인턴은 STX의 주요 해외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예정입니다. 서머 인턴의 경우는 4학년 1학기 재학생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실무경험을 쌓는 프로그램입니다. STX는 인턴십 수료자들이 올 하반기 공채에 응시하면 서류, 적성검사등을 면제해 주기로 했습니다. 포스코도 올해 대졸 신입사원 전원을 인턴십 수료자 중에서 선발할 예정입니다. 500명의 대졸 인턴을 선발해 전국 각 사업장에 배치한 후 6주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250명을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인데요. 포스코는 지난해 19세부터 29세를 대상으로 학력제한 없이 총 1천 6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했지만 정규직 채용에는 혜택을 주지 않았습니다. CJ도 최근 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인턴 규모를 작년의 2배인 200명으로 확대했는데요. 작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00명 중 80%가량을 정규직으로 뽑았습니다. 올해도 업무 능력이 뛰어난 인턴사원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큰 기업들이 앞다퉈 인턴십을 채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기업들이 잇달아 인턴십을 통한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는 이유는 검증되고 준비된 인재를 찾기 위해서인데요. 전국경제인 연합회의 투자고용팀장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이용우 전경련 투자고용팀장 "입사 후 바로 실무에 투입해도 각 분야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 인턴십을 도입하고 있다. 올해 대기업들이 인턴십에 대해 채용을 전제로 해 최종적으로 옥석을 가려내는 과정이라고 인식하면서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기업 인턴이 늘어감에 따라 재계에서도 이에대한 현황파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월에 있을 하반기 600대 기업 채용 조사에서 인턴제의 현황과 전망또한 항목으로 포함할 예정입니다. 대기업들의 인턴십 회사와 구직자 모두에게 서로에게 유리해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높죠. 그렇습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보면 대부분의 경우 인턴출신들이 입사에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인턴십은 이제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연이 아닙니다. 문제는 인턴십을 했다고 해서 정규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종의 '스펙'의 하나로 치부되는 것이지요. 기업들을 마다 각기 다르지만 대략 적으면 30%에서 많게는 80%정도까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업들이 인턴십이 별 준비 없이 도입하면서 일자리의 질을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또다른 인턴후 백수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지요. 다만 취업이전의 과도기적인 측면에서 실무를 익히고 조직생활을 잠시나마 경험해본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규직 수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인턴십을 활용한다면 예비구직자도 기업들도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렇군요. 오늘 '집중분석'시간에는 대기업 인턴십의 현재와 문제에 대해 이야기나눠봤습니다. 전재홍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