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2일.대한해운은 오히려 4.80% 떨어졌다. 해운업황 호전 기대로 3월에만 주가가 46%나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종가 6만1500원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6만원)보다 높다.

증시가 2개월 가까이 조정 없이 상승하자 이처럼 목표가에 바짝 다가서거나 심지어 추월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700선에서 신규 매수에 나서려면 중장기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가 목표가를 내놓은 423개 종목 중 22.4%인 95개는 현재 주가와 목표가 평균과의 차이가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한해운 현대상선 한진해운홀딩스 현대미포조선 등 일부 해운 · 조선주와 코스닥시장의 안철수연구소 에스디 에스에프에이 등 7개 종목은 목표가를 넘어섰다.

STX조선해양(11.1%) STX팬오션(12.4%) 현대중공업(13.8%) 대우조선해양(14.2%) 삼성중공업(17.2%) 등 상당수 조선주와 해운주,대한항공(13.0%) 아시아나항공(15.2%) 등 항공주들이 목표가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종도 주가 부담이 커졌다. LG이노텍은 목표가와의 격차가 2%에 불과하고 LG디스플레이(11.2%) 삼성전기(12.9%) 삼성SDI(15.3%) 등도 여력이 빠듯한 상황이다. 이 밖에 대신증권 대우증권 우리금융 기업은행 대한생명 등 일부 금융주도 목표가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증시 분석가들은 실적 호전으로 목표가에 근접한 종목들은 주가 전망이 좋아 길게 보고 매수에 나서도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선업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인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황이 이제 막 바닥을 치고 올라서고 있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선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이 급성장 중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도 대부분 증권사들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해운주는 실적 개선 속도에 비해 주가가 너무 올라 차익 실현을 고려하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IBK KTB 동양종금증권 등은 해운업종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해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