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2018년까지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개국에 31개의 백화점을 신설,현재 2개인 해외점포 수를 총 33개로 늘리기로 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지난 2일 이 같은 내용의 해외시장 진출방안을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에게 보고했다. 이 백화점은 이미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해외 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입점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현지에 진출한 백화점을 인수 · 합병(M&A)하거나 기존 건물에 임대 형태로 들어가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이 가장 역점을 두는 시장은 중국으로,2018년까지 20개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2008년 문을 연 베이징에 이어 2호점(톈진 · 2011년)과 3호점(선양 · 2014년) 개점 방침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회사 측은 "향후 1~2년 내에 추가 출점 1순위 후보인 칭다오 다이롄 창춘의 구체적인 입점 지역을 확정지은 뒤 상하이 난징 등 중국 남부지역으로 진출할 방침"이라며"영업면적 3만㎡가 넘는 대형 고급 점포로 꾸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는 2018년까지 '롯데' 간판을 단 백화점이 5개 들어선다. 모스크바에 2007년 '글로벌 롯데백화점' 시대를 열었던 1호점에 이어 2호점을 추가로 내는 동시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예카테린부르크에도 각각 점포를 낼 방침이다.

베트남에는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4개의 점포를 열고,인도네시아에는 자카르타 등에 4개 가량의 복합쇼핑몰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2018년까지 5조원가량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라며 "현재 1%에도 못 미치는 해외 매출 비중이 8년 뒤에는 전체 매출(22조원 목표)의 20%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