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봄은 생동감을 주지만, 우리 몸은 오히려 피로감을 더 느낀다. 바로 ‘춘곤증’이라고 불리우는 봄철 피로증상. 이유 없이 피로하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잠을 자도 개운치않으며, 심한 경우 두통과 근육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외부환경에 우리 몸이 미처 적응을 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는 일과성인 증상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1달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히 춘곤증이라고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속적인 피로와 전신 통증을 동반하는 섬유근육통이란 놈이 있기 때문이다. 섬유근육통. 이름은 생소하지만 사실 수많은 사람이 병명도 모른 채 앓고있는 병이다. 섬유근육통은 한마디로 온몸이 쑤시고 아픈 병이다. 항상 피곤하면서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되고 변비도 간혹 있다. 그러나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이상이 없으니 신경성이라고 한다. 자신은 실제로 심각한 통증을 느끼는데도 병원에서 이상 없다고 하니 가족들은 꾀병이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이런 증상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분은 한번쯤 자가진단을 해보도록 하자. 그림처럼 18군데의 압통점을 엄지손가락으로 손톱 끝이 허옇게 될 정도로 눌러본다. 11군데 이상에서 통증이 있다면 일단 섬유근육통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압통이 있다고 모두 섬유근육통은 아니다. 갑상선 질환이나 간염, 염증성 질환, 면역질환 등이 있을 때도 이와 유사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들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해서 이상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전 인구의 3% 가량이 앓고있는 섬유근육통은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생각되고있다. 특히 고부 간의 갈등, 부부 간의 갈등, 직장 내의 갈등 등 만성적이면서 해결되기 어려운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병명도 잘 모르고 치료해도 낫지 않는다는 불안감 때문에 스트레스는 증폭되고 이로 인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따라서 섬유근육통 환자는 이 병이 치명적이거나 만성적으로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나쁜 병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우마 류마티스네트워크 민도준 대표원장은 "섬유근육통의 치료는 이러한 자기 확신에서 출발하며, 적절한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으로 뚜렷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항우울제나 트라마돌 등의 약제가 효과가 있으며, 운동은 처음부터 무리할 경우 오히려 통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벼운 정도의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하여 차츰차츰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통점주사 치료 및 스케나(SCENAR)요법 등 다각적인 전략으로 치료함으로써 통증을 극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