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출시가 확정되지 않은 아이패드를 경품으로 내 건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홈페이지 ‘티월드’를 통해 지난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프라이즈 티월드 박스’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티월드 정회원을 대상으로 한 이 이벤트는 SK텔레콤 고객이 자신의 전월요금을 조회하고 게임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각종 경품을 지급하는 것. SK텔레콤은 30일 최종 당첨자를 발표, 1등 3명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아이패드는 미국 현지에서 3일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출시 일정은 잡혀있지 않은 상태. 애플이 4월 중 아이패드를 추가 판매할 국가에도 한국은 포함되지 않아 적어도 5~6월께는 돼야 국내 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트에 당첨된 고객들에게 미국 현지에서 직접 아이패드를 구매해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패드 가운데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모델을 해외에서 구매해 지급할 것”이라며 “3G망이 지원되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 들여와도 휴대폰처럼 따로 전파인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번 이벤트가 향후 국내 아이패드 도입과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KT에 밀려 국내 아이폰 도입을 빼앗긴 SK텔레콤이 아이패드에서만큼은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KT와 SK텔레콤은 3G망이 적용된 아이패드 모델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경품 이벤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네티즌들도 “SK텔레콤이 아이패드를 국내 도입하려는 것 같다” “경품 지급 일정이 혹시 국내 아이패드 출시일과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경품 이벤트는 아이패드 도입과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도입에 대한 논의 중이지만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IT기업 '머니옥션', 게임업체 ‘넥슨’ ‘네오플’등이 저마다 아이패드를 경품으로 내 건 이벤트를 진행해 국내에서도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해외 구매를 통해 아이패드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출시일정에 맞춰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