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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Note] 올해, 날씨에 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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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 부족 심각…과일값 상승 우려.'

    지난해 봄 일본경제신문이 실었던 기사의 내용이다. 일본에서 꿀벌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급감하고 있었다. 때문에 과수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어 꿀벌 수입을 추진 중이라는 기사다. 과수 농가도 꿀벌부족으로 울상이었다. 꽃가루받이(수분) 작업을 할 꿀벌이 모자라서다. 결국 생산비가 급증해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기사였다. 꿀벌 떼죽음의 원인으로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나 지구온난화,또는 농약의 과도한 사용,휴대전화 등에 따른 전자파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기상변화에 따른 동 · 식물 생태계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의 가뭄으로 마오타이 보이차 콜라 오렌지 등 전 세계 기호품 소비재 가격이 들썩거리고 태국의 고무생산량이 줄어 콘돔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칠레 지진도 세계 와인시장에선 변수다. 칠레 남부 포도밭의 전기공급이 끊겨 작황이 나빠진 데다 지진으로 항만과 도로가 파괴돼서다. 세계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올해 날씨가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커피가격 상승을 점치는 전망도 잇따른다.

    그래서 글로벌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기상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변동과 이와 연계한 상품선물 투자,각종 원자재 펀드 투자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원료가격 변동에 민감한 식품가공회사들의 구매담당자들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발빠른 개인투자자들도 전문가 뺨치게 기상변화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를 계산한다. 지진이 일어나면 경제적 득실을 따져 원자재펀드 규모를 늘리거나 줄인다. 세계적으로 천일염 생산량 감소를 3~4년 전에 미리 예측한 뒤 인도 염전에 '베팅'해 수십배의 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도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농산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올 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며 늦추위에 떨 게 아니라,어디에 돈맥이 보이는지 캐봐야 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보자.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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