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넘어섰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가운데,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00만원 돌파도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경신…'85만8000원'

삼성전자가 장중 역대 최고가인 85만원을 돌파했다.

2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2000원(1.42%) 오른 8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85만8000원까지 올라 지난 1월19일 기록한 85만원을 넘어섰다. 21만여주가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5만3000주 가량을 순매수 중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6일 잠정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4조1000억원~4조3000억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사업부문의 실적 증가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5.3% 증가한 4조3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의 강세에 따라 반도체 부분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9.3% 늘어나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CD(액정표시장치)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도 패널가격의 호조로 전분기 대비 22.9% 성장한 7000억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1조,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19.9% 늘어난 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통신과 디지털미디어의 영업이익 상승폭은 동계올림픽 등으로 인한 광고 비용 발생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개선 3분기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월별 주가상승률은 1월 -1.87%, 2월 -5.10%, 3월 9.94%였다. 1분기 결산이 가까워지면서 실적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고, 1분기가 정점이 아니냐는 우려도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정점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완성품부문의 실적이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완성품 시장이 제품 다양화와 업체간의 경쟁심화로 삼성전자에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완성품 시장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LED(발광다이오드) TV, 3D(3차원) TV 등 신개념 제품의 출시 확대와 기존 완성품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환경은 부품(반도체·LCD)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쟁력 있는 부품과 완성품 부문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어 다른 IT(정보기술) 업체보다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앞으로 업계에서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101만원을 제시하고 있고, LIG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105만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