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0.04.01 16:58
수정2010.04.01 16:58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지속하면서도 중앙은행의 권위를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천천히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취임 첫 날 김중수 신임 총재는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먼저 친정부 인사라는 시선을 의식한 듯 취임사를 통해 한국은행의 권위를 세우겠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중앙은행은 법적으로 독립성이 보장되어 있고, 중립성, 자율성, 자주성이라는 개념으로 특징지어져 있습니다. 누구나 한국은행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권위는 외부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 때의 독립성을 기획재정부 차관의 열석발언권 행사나 한은법 개정안 등에 대한 재고로 해석하는 것은 견제했습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쟁점들을 벗어나 한 차원 높은 리더십을 고민해야 한단 설명입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의 독립성은 기본입니다. 도전받을 만한 논의대상이 아닙니다. 이보다 한 단계 더 높게 한국은행의 권위를 세우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김 총재는 올해 G20회의 의장국이란 위상에 걸맞게 금융위기 극복과 새로운 국제금융질서 형성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나아가 국제 사회와의 긴밀한 정책공조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년 동안 풀어나갈 핵심 과제로는 물가 안정과 정부ㆍ감독당국과의 정책협조, 정보 제공을 통한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 한은의 조사연구 역량 고취를 꼽았습니다.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와 이번 달 임기가 끝나는 두 명의 금통위원 후임이 결정되면 김중수 총재 체제의 한국은행의 색깔도 보다 분명해질 전망입니다.
안팎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친정부 인사란 부담스런 수식어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지만 김중수 총재 본인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섭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