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는 노트북 킬러" WSJ·NYT 실제 체험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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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극단적인 반응이 나올 제품”,“아마존 킨들 보다 낫다” 찬사 속 조심스런 반응
“지난주 애플 아이패드를 테스트해 본 결과 휴대용 컴퓨터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물건임을 깨닫게 됐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의 출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의 두 IT(정보기술)전문기자가 31일 각각 아이패드 체험기를 올려 화제다.WSJ의 IT전문기자 월터 모스버그는 “인터넷 이용과 동영상 시청에서 혁신적인 경험을 가져다주는 제품으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 할만하다”고 진단했다.NYT의 데이비드 포그는 “콘텐츠를 즐기는 데 애플의 방식에 동의한 사람이라면 아이패드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제품”이라고 평했다.
모스버그는 “아이패드를 테스트하면서 내 노트북 사용 시간이 테스트 전에 비해 5분의 1로 줄었다”며 “아이패드가 실제로 대부분의 콘텐츠 소비에서 랩탑을 대체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아마존의 킨들과 경쟁할 전자책 기능에 대해서는 “대형 컬러스크린이 장착돼 아마존 킨들 보다 우위에 있다”면서도 “킨들보다 무거워 두 손으로 들어야하고 전자책 콘텐츠도 킨들의 40만개에 비해 6만개로 적은 점은 숙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이패드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WSJ 애플리케이션을 써본 결과 ‘엄청나게 화려하고 기능적’이라면서 인쇄지면과 유사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배터리 이용시간에 대해서도 무선인터넷으로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서 동시에 동영상을 11시간 넘게 재생할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포그는 “IT제품을 평가해온 지난 10년간 아이패드만큼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는 제품은 처음”이라고 평했다.그는 “NYT에 아이패드가 도착했을 때 싫어하는 사람은 ‘어처구니 없는 물건’이라 말했고 좋아하는 사람은 ‘마술과 같은 혁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싫어하는 사람은 대개 IT매니아였고 좋아하는 사람은 일반인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부류의 사람에게 서로 다른 평가가 나오는 까닭은 아이패드가 문서 이메일 사진 등을 작성하고 편집하는 데 적당한 매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포그는 “아이패드 스크린에 떠오르는 가상 키보드가 사용하기 불편해 긴 문서작업을 해야하는 사람은 키보드 액세서리를 따로 구매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포그는 “책 음악 비디오 사진 인터넷 이메일 등을 소비하는 데 아이패드는 무한하다 말할 수 있을 만큼 편리하다”며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는 데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스버그도 아이패드가 아이폰만큼 성공을 할지에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그는 “그동안 태블릿PC는 노트북에서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업무들을 수행할 수 없어 성공하지 못했다”며 “아이패드도 키보드 USB 멀티태스킹 능력이 빠져 있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패드가 ‘사도 그만 안사도 그만’인 기기로 인식된다면 시장의 반응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하겠지만 만약 사람들이 덩치 큰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기기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