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들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1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는 3개월전인 지난해말 3조3568억원에서 1개월전인 2월말 4조14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31일에는 4조1125억원까지 확대됐다.

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지난해말 4031억원에서 2월말 6680억원으로, 지난달말에는 752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간 이익 추정치도 상향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말 14조3891억원과 1조8367억원에서 전날 16조1334억원, 2조7219억원으로 늘었다.
[분석]반도체·LED株, 실적 '쑥쑥'에 외인 '러브콜'
이같은 실적 추정치의 상향은 반도체 가격이 예상외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도원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D램 시장은 견실한 수요대비 제한적인 공급상황으로 연중 내내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기업용 교체수요, 이머징 시장의 성장 등으로 PC 수요가 크지만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미세공정 난이도가 높아지며 선후발업체 모두 공정전환이 순조롭지 않아 하반기에도 공급은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따라서 하반기 기업용 PC 교체수요 발생과 성수기 효과로 PC시장이 호조세를 보일 경우 D램 수급은 계속 타이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이 잇따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동안 삼성전자를 8122억원, 하이닉스는 2039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9.95%, 하이닉스는 27.14%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 6.16%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오후 1시 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32% 오른 8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도 4% 이상 오르는 강세다. 장중 신고가를 2만8150원으로 경신했다.

LED 관련종목들의 실적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말 1153억원에서 전날 1330억원으로 올라갔다. 연간기준으로는 6913억원에서 7338억원으로 상향됐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삼성전기에 대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LED(발광다이오드)의 이익창출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1분기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올렸다.

LG이노텍은 전날 기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7억원으로 전년말보다 추정치 325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한달전 162억원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연간 추정치는 2095억원에서 2868억원으로 올라갔다.

지난달 외국인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각각 1423억원, 735억원 어치씩 순수하게 사들였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지난달 15.00%와 30.32% 급등했다. 삼성전기는 11만9000원까지 오르면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보이며 IT업황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실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반도체와 LED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는 조언이다. 최종혁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본부 과장은 "IT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핸드셋은 경쟁이 치열하다"며 "반도체와 LED는 기대 이상의 숫자가 업데이트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