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거래 전용시스템인 '프리본드(FreeBond)'가 출범한다. 업계에서는 장외채권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일 채권거래 브로커·딜러·트레이더 등 채권거래자 전용 시스템인 '프리본드(FreeBond)' 운영을 정식으로 시작하고 기념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장외에서 거래되는 채권은 정형화된 시스템이 없어 사설 메신저 등을 통해 거래됐다. 사설 메신저를 통한 호가 교환은 잦은 장애로 인한 채권 거래 마비, 시장 참여자의 요구 반영 불가 등의 문제가 있어 프리본드가 출범하게 됐다는 게 금투협의 설명이다.

금투협은 안정성을 높인 시장 친화적 거래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코스콤과 함께 5개월에 걸쳐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친숙한 메신저, 대화방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이중 서버 구축으로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프리본드는 트레이딩보드와 전용메신저로 구성돼 있다.

트레이딩보드는 장외 채권시장의 상대매매 거래방식을 시스템 형식으로 정형화한 거래 플랫폼이다. 실시간 호가정보, 발행정보, 단가계산, 관심종목 조회화면 등 다양한 시장 정보 화면을 제공한다. 거래가 빈번하지 않은 경과물이나 회사채를 위한 거래 전용 게시판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유동성이 낮아 일반인들이 다소 불편을 느끼던 일반 회사채 거래가 프리보드로 인해 보다 활성화돼 일반인들도 간접적으로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용 메신저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채권거래시 주로 이용되는 메신저 기능과 대화방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금투협은 프리본드 사용 신청자의 이용 자격을 사전에 확인·관리한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총 113개 기관의 874명이 프리본드 사용을 신청했다.

주요 신청기관은 증권회사 43곳, 기관투자자 16곳, 운용사 34곳, 보험사 12곳, 기타 4곳 등이며 국민연금의 경우 업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프리본드 이용은 의무화가 아닌 선택사항이다. 금투협은 프리본드를 사용하는 참여자의 경우 호가집중제도를 생략할 수 있도록 조치,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보드가 시장에 안착돼 범용적으로 사용된다면 채권시장의 거래효율성을 높여 전체 채권거래의 규모와 유동성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금투협은 기대하고 있다.

황건호 금투협 회장은 "프리본드 시작으로 채권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계기가 마련됐다"며 "채권 관련 신용파생 상품 등의 개발을 선도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