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쟁쟁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함께 2015년에 미래 친환경자동차로 떠오른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열어 나가겠다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포드,GM,르노 · 닛산,도요타,혼다 등과 함께였다.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기술력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소연료전지차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한 덕분이다.

으뜸기술상 우수상(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상)을 수상한 임태원 현대자동차 연료전지개발실장(이사)은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모니터링 사업을 이끌어왔다.

이 사업은 2005년 국산화한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을 산업화하기 이전에 실제 차량을 제작 · 운행하며 차량이 어떤 성능을 내고,산업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기술적 실증 작업이다. 2006년 시작해 현재 승용차 30대,버스 4대 등 총 34대의 연료전지차를 제작해 시범운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1세대 연료전지차를 2세대로 업그레이드했다. 승용차 부문에서 2007년 1세대 80㎾급보다 한 등급 높은 100㎾급 연료전지차를 개발했다. 2008년엔 2세대 차량의 출력을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134마력을 낼 수 있도록 향상시켰다.

또 연료전지 차량의 동력을 분배하고 연비를 최적화하기 위한 차량 제어기술을 개발해 하드웨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까지 만들어냈다. 기존 모델의 단점을 개선해 영하 20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시동이 걸리도록 했다.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현대차는 120여개 부품업체와 힘을 합쳐 연료전지차 전용 부품의 국산화율을 75%로 끌어올렸다. 특히 연료전지와 수소공급,물관리,공기공급 부문에서 국산화를 이뤄내며 목표치인 70%를 초과 달성했다.

부품업체의 기술 개발을 촉진해 차세대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는 한편,신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수소연료전지차 자체가 새로운 제품이다보니 연료전지차의 연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기술도 새로 개발했다. 주행거리에 따른 수소 소모량을 측정해 연비를 산출하려면 정확한 소모량 측정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수소가 저장된 수소탱크의 무게 변화를 측정하는 평가장비를 개발,오차를 1% 이하로 줄였다. 기존 방법인 수소탱크의 온도 · 압력 변화 측정 때 오차가 약 10% 발생한 것에 비하면 상당한 개선이다.

현대차는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07년 세계 친환경차 경연대회인 '2007 미쉐린 비벤덤'에서 투싼 연료전지차는 친환경평가 4개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연료전지차 부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우수상을 받은 임태원 이사는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을 이끌며 연료전지 차량 개발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건국대,울산대에 위탁 개발을 의뢰하는 한편 각종 부품업체 등과 공동 개발을 주도해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