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형준 포스텍 교수 연구팀은 홍합이 분비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족사(足絲)를 이용,인체에 무해한 생체용 접착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족사는 홍합이 분비하는 실 형태의 고농도 접착 단백질로 홍합이 바위에 붙어 있게 만든다.

차 교수 연구팀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족사의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한 뒤 접착단백질을 대량으로 생산한 적이 있다. 연구팀은 홍합 접착 단백질 80%와 인체에서 세균의 침입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히알루론산 20%를 섞어 생체용 접착제를 만들었다. 이 접착제는 물에 잘 섞이지 않고 표면장력이 낮으며 기존의 홍합 접착 단백질 용액에 비해 접착력이 두 배 이상 높다고 연구팀 관계자는 전했다.

차 교수는 "천연물질을 이용한 접착제로 인체에 사용해도 무해하다"며 "봉합용 실 대신 쓸 수 있고 기능성 화장품과 식품 첨가물질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