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장기 가입 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저축성 보험과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계단식 예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올 들어 손해보험사의 저축성 보험 초회 보험료는 매달 1000억원을 넘어섰다. 손보사들이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정기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연 5%대 중반으로 높이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결과다.

최근에는 가입 후 1년간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성 보험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축성 보험의 금리는 월 단위로 바뀌는데 보험사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연초 높은 이율을 제시했다가 이후 공시이율을 낮추는 경우가 많았다. 동부화재는 연 5.6%의 금리를 적용하는 '비즈니스플러스보험'을 이달 말까지 시중은행 영업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LIG손보의 '매직파워플러스저축보험'도 가입 후 1년간 연 5.6%의 확정 금리를 제공한다.

LIG손보 관계자는 "자녀 학자금 등 5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갖고 목돈을 마련하려는 고객들이 저축성 보험에 주로 가입한다"며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단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때는 최소 가입기간이 3년이고 만기가 되기 전에 해약하면 낸 돈보다 적게 돌려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은행 예금 중에서는 가입 후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계단식 예금'이 인기다. 한국씨티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인 '스텝업 예금'은 3개월 단위로 금리가 높아진다. 1년을 3개월씩 4개 구간으로 나눠 각각 연 3.0%,3.2%,5.0%,7.0%의 금리가 적용된다. 1년 전체의 평균 금리는 연 4.55%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이후 4개월간 1조1500억원을 유치했다.

SC제일은행의 '드림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3 · 6 · 9 정기예금'도 비슷한 구조다. '드림정기예금'은 첫 3개월부터 네 번째 3개월까지 각각 연 2.0%,2.8%,4.8%7.6%로 금리가 높아진다. '3 · 6 · 9 정기예금'은 가입 후 3개월이 됐을 때 해지하면 연 3.1%,6개월이 지났을 때 해지하면 연 3.4%,9개월일 때 해지하면 연 3.6%의 금리가 적용되고 1년 만기까지 유지하면 연 3.85%의 이자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계단식 예금은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이전 3개월의 예치기간에 대해서는 약정이율이 그대로 적용된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예금을 해지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상호저축은행들은 연 8%대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15~17일 만기 5년 1개월짜리 후순위채 750억원어치를 연 8.1%의 금리에 발행한다. 한국저축은행도 22~24일 연 8.1% 금리의 만기 5년3개월짜리 후순위채를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후순위채는 금리가 높은 대신 회사가 망했을 때 상환 순위가 뒤로 밀린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재무구조가 취약하므로 해당 저축은행의 경영 현황을 미리 살펴본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