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저자로 잘 알려진 법정스님이 오늘 오후 1시 52분쯤 서울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법정스님은 폐암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후 투병생활을 해 왔다. 특히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오늘 자신이 창건한 사찰 길상사로 몸을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열반에 들었다. 법정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전남대 상과대 3년을 마친 1956년 당대의고승인 효봉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불교신문 편집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뒤 1970년대 이후 조계산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직접 지어 홀로 살았다. 대중과 함께 하는 스님으로도 유명했던 법정스님은 1970년대에 함석헌 등과 함께 불교계를 대표해 민주화운동에 나서기도 했고, 지난해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과도 깊은 교분을 나눴다. 1994년부터는 순수 시민운동단체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마음과 삶을 맑히는 운동을 펼쳤으며 1997년에는 서울 성북동에 길상사를 창건했고, 2005년 강원도로 내려가 무소유의 삶을 살면서 길상사에서 법문을 해왔다. 이와 함께 '무소유'를 비롯해 '오두막 편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산방한담', '텅빈 충만' 등의 수필집을 냈고,'아름다운 마무리', '일기일회',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등의 책을 잇따라 출간하기도 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