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고칠 수 있는 국산 천연물 신약이 이르면 내년 말 상용화될 전망이다.

유유제약(대표 유승필)은 자체 개발한 ADHD치료 신약후보물질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최종 약효 및 부작용 검증단계인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8일 밝혔다.

ADHD는 5~12세 사이 어린이 10명 중 1명꼴(유병률 3~8% · 미국소아정신과학회)로 발생하는 주요 아동청소년기 정신과 질환으로,지속적인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여 정상적인 학교 수업과 가정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4년 6198명이던 국내 ADHD 환자 수는 2008년 2만5429명으로 4년 새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유유제약은 은행잎과 인삼에서 추출한 특허물질을 복합해 부작용 없이 ADHD를 치료할 수 있는 천연물신약 후보물질을 2005년 개발,지식경제부와 강원도 등의 지원을 받아 상용화를 진행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동물 대상 전임상 결과 기존 화합물 치료제인 '메칠페니데이트' 제제와 같거나 그 이상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오는 4월부터 서울대 소아청소년 정신과와 한림대 정신과에서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에 최종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신약후보물질이 천연물로 이뤄진 만큼 특별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는 한 이르면 2011년 10월께 치료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출시 후 3년 내 국내 ADHD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ADHD 치료제는 국내에서 연간 150억원어치가 처방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다국적 제약회사인 얀센의 '콘서타(메칠페니데이트 성분)'가 전체 시장의 7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