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매거진 시간입니다. 오늘은 전재홍 기자와 함께 취업시장 동향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7년 만에 여성취업자수가 줄었다는 뉴스와 함께 여성의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요. 그렇습니다. 가사와 육아에 대한 부담때문에 여성 인재들의 사회진출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여성 비경제활동인구가 남성 비경제활동인구의 갑절에 육박하는 1천42만명으로 사상 최다 수준에 달했는데요. 노동부가 발표한 '2009년 여성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이전 해보다 28만6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962년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이후 최대치이고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527만8천명에 비해 배 가까이 많은 규모입니다. 앞서 잠깐 언급하셨지만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나요? 통계작성이래 최대치라고 한다면 걱정스러운 정도라고 생각되는데요. 여성 취업자 수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인데요.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 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불황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보다 7.4% 포인트 낮습니다. 일자리의 질도 남성보다 열악한데요. 여성의 상용직 비중은 남성의 2/3 수준입니다. 그러나 임시 일용직은 남성의 1.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이 경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와 가사가 67%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정부에서는 "일ㆍ가정 양립 정책을 강화해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줄이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올해 고용지원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구직여성 160만명에게 취업을 알선하거나 직업훈련을 실시해 약 36만명을 취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성의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 해봤지만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맞벌이 부부들 12명중 1명은 자녀를 원치 않는다는 조사결과도 흥미로운데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맞벌이직장인 608명을 대상으로 '올해 자녀출산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해 자녀출산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의 절반가량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자녀출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직장인 중에는 '주변 여건 때문에 자녀출산을 미뤘다'는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8.6% 그러니까 12명중 1명은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해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인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을 꿈꾸는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딩크족이란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갖지 않는 신세대부부를 일컫는 신조어인데요. 자녀출산을 계획을 하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 중에는 여건 때문에 미뤘다(45.5%)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가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맞벌이를 해야 하나 자녀를 키워줄 사람이 없어라고 세명중에 1명이 응답했고요. 자녀출산 후 사회복귀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 때문에라는 응답이 15%에 이를만큼등 주변 여건 때문에 자녀를 출산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많았습니다. 오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여성공무원의 수는 늘어가지만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비율은 남성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지난해 공무원시험 합격자 중에서 여성은 41.6%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고위직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9%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공공부문 관리직 여성 핵심역량 강화지원 방안'을 연구했는데요. 연구원은 여성 공무원들이 '유리천장'을 깨기 어려운 이유로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가 어려워서'를 들었습니다. 국내 여성 공무원은 2015년에 49.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기준 4급 7.1%, 3급 4.4%, 1∼2급 2.1%로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의 숫자는 줄어듭니다. 여성 국회의원도 14%에 불과해 정치·경제적 분야에서 의사결정 영향력을 뜻하는 여성권한척도(GEM)가 지난해 세계 61위였습니다. 끝으로 올해 주요기업들의 인사를 살펴보니 능력위주의 발탁이 눈에 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어떤가요? 올해 초 주요 그룹과 기업들의 인사시즌도 마무리되가고 있는데요. 특히 좀 더 젊고 혁신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인사혁신이 엿보입니다. 성별과 학력의 장벽을 깬 능력 위주의 인사는 기본이고 글로벌시대에 맞게 피부색을 초월한 발탁인사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철밥통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공기업이 대거 인사혁신 대열에 동참했는데요.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자리만 지키는 직원은 과감히 강등·퇴출시키는가 하면 인사시스템에 경쟁 개념을 도입한 곳도 많았습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회사의 허리 격인 중간간부 620명에 대해 승진연한을 채우지 않고 발탁인사를 통해 승진시켰는데요. 지난해 발탁인사가 100명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6배가량 많아진 것입니다. 지난해 말 계열사 인사를 한 LG그룹도 LG전자의 해외 현지법인 5곳의 법인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하고 해외 지역본부장을 사장급에서 부사장급 '젊은 피'로 낮추는 등 글로벌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공기업들의 인사트렌드는 한마디로 '철밥통 깨기'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팀장급 직원을 상위직급인 차장 직원에 발탁하는 등 간부직 26%를 하위직에서 뽑았는데요. 여기에 실적에 따라 같은 직급이라도 최고 2600만원 연봉 차이가 나는 강력한 연봉제를 도입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작년 말 인사에서 전체 간부의 44%, 1급의 54%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 인사쇄신을 단행했습니다.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전재홍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