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시황 호조가 상반기까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긴축 정책, 춘절 연휴로 인해 일시적으로 위축됐던 석유화학 시황이 재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계절적인 성수기가 도래한데다 LG화학 등 역내 대형 크랙커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수요 우위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탓 "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시황이 얼마나 좋은가는 유가와 에틸렌 가격만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유가(Dubai 기준)의 경우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2008년 7월 대비 50% 수준을 상회하는 정도지만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의 80%에 육박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들의 가격 강세로 인해 LG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1분기 실적도 전분기의 부진을 딛고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

대우증권은 석유화학 시황 호조가 2010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으로 2분기는 계절적인 성수기인데다 중국의 내수 부양책으로 자동차, 가전제품에 대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반면 2010년 3~5월 한국, 일본, 대만의 주요 석유화학 설비들이 정기보수에 들어 가면서 공급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고 진단했다.

그는 "2010년 하반기 시황은 다소 불투명하다"며 "중국과 중동의 신규 크랙커들이 속속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최선호종목으로 LG화학과 한화석화를 꼽았다. 두 회사 모두 상반기 석유화학 시황에 따른 호조가 예상되고 제품 포트폴리오가 좋아 하반기 시황 둔화 국면에서도 이익 감소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