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5 전쟁 와중이었던 1952년 11월,당시 경제학자들은 전쟁 뒤의 경제 재건을 위해 학문적 토양을 마련하고자 한국경제학회를 창립했다. 태생부터 실물경제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었던 셈이다.

해외 학술단체 사이에서도 한국경제학회는 현실과 이론 사이에서 학문의 자리매김을 적절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01년부터 경제학 각 분야 간의 학술적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취지로 개최하고 있는 '경제학 공동학술대회'는 좀 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한국경제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한국경제학회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는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2008년 2월에 있었던 공동학술대회의 주제는 주로 '성장동력'과 '서비스산업 발전방향' 등에 머물렀을 뿐 지진파를 예감하거나 경고하는 논문은 거의 없었다. 때문에 학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져 지난해 공동학술대회에서는 금융산업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위기극복을 위한 한국경제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올해는 정부의 위기대응에 따라 생긴 재정건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