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큰손 국민연금기금이 앞으로 사외이사 풀(pool)을 구성, 기업 사외이사 추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국민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기위해 사외이사 풀을 확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이사 선임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측에서 요청하지 않더라도 사외이사 추천에 적극 응하겠다는 의미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이와 함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지침에서 기업의 이사 및 감사 선임 시 독립성 판단의 기준 역할을 해온 사외이사 재직기간을 단축시키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현재 지침에는 사외이사 및 감사가 9년 이상 재직하게 되면 독립성이 결여된 것으로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기금은 지난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132건의 안건 가운데 사외이사 및 감사의 9년 이상 재직에 따른 독립성 결여를 이유로 들어 23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복지부와 연금공단은 정기 주주총회 기간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부터 주주권 강화를 위한 새로운 지침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주주인 국민들의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주주가치에 반한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기금의 지난해 전체 의결권 행사건수 2천3건 가운데 반대의견은 132건으로 6.4%로 지난 2003년 1.9%, 2005년 2.7%, 2007년 5%에 비해 폭과 비중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상장사 주총 가운데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총수도 전체 주총의 6.6%인 494건이었는데 이 또한 2003년 1.9%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반대 의견 가운데 절반 이상인 70건이 이사 및 감사 선임 반대였을 정도"라며 "국민연기금의 기업 지배구조 관련 사안에 대한 개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