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낮 12시33분께 훈련 중이던 F-5 전투기 2대(사진)가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에 추락해 조종사 3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에 따르면 F-5E(1인 탑승)와 F-5F(2인 탑승) 전투기 2대가 낮 12시20분께 기동훈련을 위해 강릉기지를 이륙한 지 5분 만에 강릉시 서쪽 20㎞ 대관령 상공에서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사고기인 F-5E에는 어모 대위가,F-5F(제공호)에는 비행대대장인 오모 중령과 최 중위가 각각 탑승했다.

전투기가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추자 공군은 HH-60 구조헬기 2대를 실종지점으로 급파해 대관령면 황병산에서 전투기 잔해와 조종사 시신 및 찢긴 조종복 일부, 군화조각 등을 찾아냈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 모두 순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공군은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전투기 충돌과 기체 결함으로 인한 추락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지역 상공에는 낮 12시20분을 전후해 10여분간 초속 5m가량의 강풍과 함께 눈발이 몰아친 것으로 관측됐다.

F-5 전투기 추락사고는 이번이 네 번째다. 2004년 3월11일 서해상에서 F-5E 2대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등 이전 세 차례 사고에서 4명의 조종사가 목숨을 잃었다. F-5E는 1975년 미국 노드롭사에서 도입했으며,F-5F는 1984년 국내에서 조립된 노후 기종이다. 공군은 사고직후 F-5 기종 180여대에 대해 전면 비행중단 조치를 내렸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