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골대 불운에 "골대 맞추는 것도 재주"

"(안)정환이 형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 믿습니다."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년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은 베테랑 안정환(34.다렌 스더)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앞둔 허정무호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치르려고 1일 오전 런던에 도착한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안정환의 대표팀 재발탁과 관련한 질문에 먼저 "정환이 형은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환이 형의 경험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이번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짧은 시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특급 조커로서 역할을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대표팀에 다시 들어왔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며 안정환이 여전히 대표팀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박지성은 이날 대표팀 합류 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칼링컵 결승 경기(2-1 승)에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까지 뛰면서 맨유의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2경기 연속 골대를 맞추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박지성은 "골대를 맞추는 것도 재주라고 생각한다"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대표팀에 가세했다.

박지성은 이번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 대해 "아프리카 팀 중 강팀이다.

선수 개개인의 면면도 좋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나이지리아의 가상 상대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얼마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지, 또 앞으로 남은 기간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인지 파악할 좋은 기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이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강팀을 상대로는 결과가 아직 좋지 못한 것 같다.

강팀을 만나 개인 기량, 팀의 능력도 비교해 보면서 월드컵을 대비한 좋은 연습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월드컵 이전에 경험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해야 할 지 미리 대비책을 세우는 기회"라고도 말했다.

박지성은 대표팀 내 국외파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량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다른 나라에서 경기하면서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경험했을 뿐이다"라면서 "대표팀을 위해서는 월드컵 직전까지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