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 '큰 場'에 '큰 손'들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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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K·아이옥션, 봄세일 700여점 출품
도널드 저드 '무제' 12억~15억으로 최고
도널드 저드 '무제' 12억~15억으로 최고
지난달 영국 런던 미술품 경매시장이 낙찰률 90%를 웃돌며 활기찬 모습을 보인 가운데 국내시장의 풍향계를 가늠할 수 있는 메이저 경매행사가 3월 들어 잇따라 열린다.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인 K옥션(10일)과 서울옥션(11일),아이옥션(18일)이 각각 실시하는 봄철 경매에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등 인기 작가의 작품과 고미술품,해외 작가 작품 등 총 700여점(추정가 총액 약 160억원)이 출품된다.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큰손' 컬렉터들이 매수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K옥션=10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 경매장에서 실시하는 봄철 메이저 경매에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이대원 등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108점을 비롯해 보석 7점,시계 3점,해외 미술품 37점,고미술 64점 등 총 219점이 나온다.
박수근의 1960년대 작 '여인들'(7억5000만~9억원)과 김환기의 1966년 작 '이른 봄의 소리'(추정가 6억3000만~8억원)를 비롯 이우환의 '선으로부터'(9000만~1억2000만원),이대원의 '농원'(1억1000만~1억5000만원),르누아르의 '붉은 모자를 쓴 여인'(5억5000만~6억5000만원)앤디워홀의 달러 그림(3억5000만~4억5000만원) 등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출품된다. 프리뷰는 3~9일 K옥션 경매장.(02)3479-8824
◆서울옥션=오는 11일 실시하는 116회 메이저 경매에 근 · 현대 한국 미술작가의 대표작 87점과 새내기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한 '마이 퍼스트 컬렉션'경매에 150여점 등 총 25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박수근의 1965년 작 유화 '공기놀이 하는 소녀들'(23×31㎝)도 추정가 10억원에 출품된다. 박 화백이 작고하기 직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원형으로 둘러 앉아 공기놀이를 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김환기의 100호 크기의 1970년대 작 점화 '11-Ⅱ-70 #146'(161.1×129.6㎝)은 추정가 10억원,1950년대 작 '모란,고목과 항아리'가 추정가 3억~4억원에 각각 나온다. 이 밖에 천경자의 '그라나다 창고지기 하는 여인'(추정가 3억2000만~3억5000만원),백남준의 '로봇'(1억5000만~1억8000만원),이우환의 '점으로부터'(추정가 5억~6억원) 등도 비교적 싼 가격에 나온다.
해외 작품으로는 미국의 미니멀아트 작가 도널드 저드의 '무제'가 이번 경매에서 가장 높은 추정가 12억~15억원에 출품된 것을 비롯해 루이스 부르주아와 데미언 허스트 등의 작품이 경매된다.
'마이 퍼스트 컬렉션' 경매는 최영림의 '누드'(100만~120만원)를 비롯한 출품작 150점 중 60~70%가 추정가 500만원대 이하의 작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퓨리뷰는 서울 삼성동 서울옥션 강남점(2~3일),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5~11일).(02)395-0331
◆아이옥션=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경운동 아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봄 세일'경매엔 도자기 72점,민속품 32점,고서화 70점,근현대 미술품 23점 등 총 197점이 나온다. 이 중 추정가 1000만원 미만의 작품이 전체의 90%인 176점을 차지한다. 중저가 작품으로 기존의 컬렉터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청동기시대 토기 홍도완(350만~500만원)을 비롯해 토기유개호(850만~1200만원),백자청화철화 향꽂이(550만~1000만원),백자청화 매죽문필통(700만~900만원),시고가 적혀있는 책장(850만~1200만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 프리뷰는 11~17일 아이옥션 경매장.(02)733-64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