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AIG의 적자와 주택시장 지표 악화 등으로 주가가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25포인트(0.2%) 하락한 10,300.78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9포인트(0.14%) 내린 1,101.34에 형성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231.55로 2.68포인트(0.12%)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보험사 AIG가 작년 4.4분기 예상을 넘는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악재와 작년 4분기 미국의 GDP 증가율이 기존 발표치 5.7%에서 5.9%로 수정됐다는 호재가 엇갈리면서 지수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IG는 작년 4분기에 88억7천만달러(주당 65.51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616억6천만달러(주당 458.99달러)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특수비용 등을 제외한 손실규모도 주당 53.23달러에 달해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주당 손실 규모 3.9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 인해 AIG의 주가는 8% 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5.9%를 나타내면서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말 공개된 속보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4분기 성장률은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애초 시장전문가들이 보합수준(5.7%)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한 것이다.

또 지난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실적은 7.2% 감소하면서 7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유가는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0.8%가량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