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도 울었고,지켜보는 온 국민도 울었다. 김연아(20 · 고려대)는 2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을 획득,피겨 퀸을 넘어 여제에 등극했다.

금메달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을 완벽하게 마친 김연아는 두 번 눈물을 훔쳤다. 4분10초간의 환상적인 연기 직후 관중들에게 답례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더니,시상대에서 애국가가 흐르자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끝내 쏟아내고 말았다. TV중계를 보던 온 국민도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김연아는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주고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뻤다. 다른 선수들이 우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런지 궁금했는데….속이 시원해져 눈물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여제 등극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의 금빛 질주와 함께 한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