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희림종합건축사무소(이하 희림), 신성홀딩스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크게 늘어난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 호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축 설계 업체 희림은 최근 수주 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희림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공사(SOCAR) 사옥 건립공사의 건설사업관리(CM)용역을 약 96억원에 수주한 것을 포함해 올들어 현재까지 580억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수주 실적이 지난해말부터 급격하게 호전되고 있는 것. 희림의 지난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약 860억원에서 하반기 126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78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은석 희림 기획본부 전무는 "설계와 CM은 건축의 기획부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경기에 선행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실감하고 있어 올해 수주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희림은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188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보다 각각 19%와 50% 증가한 수치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희림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수주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희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매수'로 상향조정했다.

태양 전지 전문업체인 신성홀딩스도 올들어 수주 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신성홀딩스는 지난 4일 주식회사 탑선과 209억원 규모의 태양전지 공급계약을 비롯해 올들어 84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667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신성홀딩스는 지난해 세계 태양광 시장의 위축으로 인한 판매 급감으로 영업손실 255억원, 당기순손실 251억원을 기록했다.

신성홀딩스 관계자는 "전체 태양광 시장의 40~50%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이 5~6월께 태양광 발전차액 지원 규모를 축소시키려고 하고 있어 태양광 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해 보류됐던 사업들의 재개와 각국의 지원으로 태양광 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들어 수주한 물량이 모두 올해 나갈 예정이어서 이미 지난해 매출액 이상을 확정한 상태"라며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성홀딩스는 에너지 변환효율 18%로 제품을 양산하고 있어, 수익성도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조선주들도 잇단 수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 이후 주가가 급등했었다"며 "수주 베이스 산업의 경우 수주 가 늘어나면 회사 실적은 그만큼 좋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