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 인터넷이나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시청 패턴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올림픽 독점방송 컨소시엄인 CTV와 로저스 미디어가 운영하는 실시간 경기중계 사이트(CTVOympics.ca)는 24일 현재 1억1천60만 페이지뷰를 기록,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중계하던 국영 CBC의 기록을 두 배 이상 능가했다고 글로브 앤 메일 지가 25일 전했다.

특히 시청자들이 기존의 중계 매체인 TV를 활발히 시청하면서도 인터넷 웹을 통한 시청도 병행, 한 가구에서 2개 이상의 화면이 방영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전 세계에서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같은 시간에 같은 화면을 보며, 메신저 대화를 통해 함께 환호하기도 하는 시청 패턴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급속히 확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웹미디어의 급부상은 TV의 고유 영역을 잠식하기보다는 상호 보완하는 기능을 하며 TV시청률을 더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림픽 중계 컨소시엄의 고위관계자는 "멀티미디어 상의 정보나 콘텐츠 활용을 통해 TV의 기능이 배가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독점방송사 NBC는 이번 올림픽에서 TV와 온라인을 모두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TV만 보는 경우보다 TV를 80% 더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의 TV 방영 시간은 전 세계적으로 2만4천 시간에 달해 토리노 올림픽 때보다 4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과 모바일 방영까지 합할 경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올림픽 중계 시간은 총 5만 시간에 이를 것이라고 IOC측은 밝혔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