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텔은 2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09년 연간 보고서에서 “지난달 구글이 중국발 해킹 공격을 폭로했을때쯤 허가받지 않은 누군가가 무단으로 인터넷을 통해 우리의 IT(정보기술)시스템에 접속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고 공시했다.하지만 “비슷한 것은 타이밍뿐”이라며 중국발 해킹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척 멀로이 인텔 대변인은 말했다.

인텔은 해킹 시도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침입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또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 범위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그동안 해킹 공격을 당했는지 드러내길 꺼려왔다.구글이 지난달 중국에서 자사 지메일을 해킹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을때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인텔의 해킹 시도 공개에 대해 정보보안업체인 코어시큐리티테크놀로지의 프레드 핀킷 부사장은 “이 경우 이점은 실제로 안좋은 상황이 벌어졌을때 주주들에게 관련 사실을 공지했기 때문에 (경영진의) 법적 책임이 가벼워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때 철수까지 거론됐던 구글 중국지사가 광고 영업을 재개하고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구글의 중국내 광고 영업 대행업체인 엠포리오아시아의 빈센트 코블러는 “상황이 안정됐다”며 구글의 인터넷 광고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또 구글 중국지사가 30여명 정도의 직원을 새로 고용하는가 하면 지난 춘제(설) 연휴를 맞아 여행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구글의 중국내 활동 재개는 최근 구글과 중국 정부가 협상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은 것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