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안전자산 선호현상 심화 등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하며 1150원대로 진입했다.

장중 주가지수 약세와 유로달러 반등이 거래 모멘텀으로 작용했지만,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시장에 꾸준히 출회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0.43%) 오른 1153.2원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NDF 가격은 1153~1160원에 거래됐으며, 1158/1159원에 최종호가 됐다. 미국의 소비심리 악화와 이에 따른 고용회복 부진 전망 등으로 리스크 회피 현상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번달 소비자 신뢰지수는 46으로 전달 보다 56.5보다 10p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5를 크게 밑도를 것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환율은 전날 낙폭이 컸던 뉴욕증시와 역외거래에서의 급등세를 반영해 개장 직후 전날보다 8.7원 오른 1157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미끄러지며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 환율은 장중 1159원에서 고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환율이 위로 고개를 들 때마다 고점에서 달러를 매도하려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실리면서 상승폭을 반납하며 장중 한 때 1153.1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다시 오름폭을 늘리며 1150원대에 중반에서 호가됐고, 점심시간 이후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네고물량이 계속 공급됐지만 역외 비드 등이 맞서며 환율은 특별한 움직임 없이 115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는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이 외환딜러는 "환율이 상승폭을 늘릴 때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오름폭을 제한했다"며 "특히 1160원 근방에서 월말 네고물량 저항이 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일중 1153.1~1159원 사이의 등락폭을 기록했으며, 전날보다 4.9원 높은 1153.2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07p(0.99%) 하락한 1612.83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3p(0.03%) 오른 514.03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94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