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뷰론' 내년 부활한다…현대차 '소형 스포츠카' 양산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스포츠 쿠페 '벨로스터(개발명·HND-3)'의 양산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관련기사 : 한경닷컴 2009년 7월 9일 보도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신형 쏘나타'의 론칭 행사에서 "2011년에 스포츠 쿠페 '벨로스터'를 출시할 것"을 밝힌 데 이어, 23일에는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를 통해 위장막에 가려진 신차가 주행테스트를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전륜구동 방식의 4인승 쿠페인 벨로스터는 스포츠카 '티뷰론', '투스카니'의 후속 모델이라는 위치에 있지만 차체 크기와 배기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소형차 '베르나' 정도의 크기인 이 차는 1600cc급 4기통 가솔린 직분사 방식(GDi) 엔진을 탑재한다. 과거 티뷰론이 1800~2000cc급, 투스카니가 2000~2700cc급 엔진을 탑재한 것에 비하면 최근의 '다운사이징(Downsizing)'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출력 면에서는 현대차가 개발한 GDi 방식을 적용, 몸집에 비해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크라프칙 사장은 "벨로스터는 직분사 엔진으로 140마력의 최고 출력을 내는 차"라고 설명했다. 이는 2000cc급 엔진을 탑재한 투스카니(143마력)와 비슷한 수준으로, 소형의 차체 크기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터보차지 엔진을 적용해 175~190마력 사이의 출력을 내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포된 스파이샷에는 차량 후면부에 듀얼머플러(이중 배기구)를 달고 있는 모습이 실려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변속기로는 현대차가 개발하고 있는 6단 듀얼클러치(DCT)를 적용하는 게 유력하다. 작동구조가 수동과 비슷한 자동변속기로 연비효율을 높여준다.

벨로스터는 지난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컨셉트카 형식으로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제 양산모델의 외관은 컨셉트카와 매우 흡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차의 정식 출시명은 미정이지만, 크라프칙 사장은 "벨로스터라는 이름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상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