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추진 중인 송도국제병원 설립이 무산될 위기다.

 23일 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시는 이들 병원과 오는 2013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을 설립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병원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외국의료기관(외국인 투자가 일정 비율 이상인 영리병원)이다.
 그러나 병원 설립의 근거가 되는 관련 법률 제정이 수 년째 미뤄지면서 24일로 유효기간이 끝나는 존스홉킨스와의 MOU 연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지난 2008년 11월 상정된 ‘외국의료기관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을 지난 22일 심사했지만 국내 부유층을 대상으로 고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리병원’에 대한 논란에 부딪혀 상임위 상정마저도 무산돼 상태다.

 정부는 지난 2005년 송도국제병원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국 뉴욕 프레스비테리안(NYP) 병원을 선정했으나 관련 법조차 없는 상황에서 병원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2008년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해 MOU 체결 당시 관련 법 제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을 전제로 했는데 입법이 계속 지연돼 어려움이 크다”면서 “존스홉킨스 병원 측도 지난 6년간 외국의료기관 유치 활동만 하고 법 제정은 안되는 국내 상황을 우려해 MOU 유효기간 연장을 해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인천=김인완 기자 iy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