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저작권법 강화에 힘입어 주요 디지털 음원 업체들이 '턴어라운드(실적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3일 거래량이 폭증한 소리바다는 1.74% 오른 585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올랐다. 소리바다는 2008년 43억원 적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26억원 흑자로 전환시킨 데다 당기순이익(약 6억원)은 2005년 이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 소리바다 측은 "무엇보다 유료회원수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음원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음원사이트 '엠넷'을 운영하는 엠넷미디어는 음원매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2008년 31억원의 영업손실이 지난해 39억여원 이익으로 바뀌었다. '멜론'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의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도 2009년 영업이익이 무려 2057% 늘어난 63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5% 올라 6400원대로 회복된 상태다. 네오위즈벅스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1%, 47% 상승했다. 지난해 4월 KT(옛 KTF)로부터 음악사이트 '도시락'을 인수,통합작업을 벌이느라 비용이 급증한 KT뮤직을 제외하면 주요 음원업체들의 성적표가 크게 좋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저작권법이 개정되는 등 정부가 불법다운로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불법 음원유통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라리 돈을 내고 음악을 듣는 것이 안전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상위 음원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