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서울시는 각종 계약을 발주하기 전에 계약원가를 심사,2006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3년6개월간 1조55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작년의 경우 공사 발주 1370건,용역 계약 406건,물품 구매 1935건 등 모두 3711건에 대해 계약원가를 심사,요청 금액의 11％인 3294억2600만원을 줄였다.이는 관행적인 원가산정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체계적인 분석작업을 벌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로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 보수공사 심사에서 건설업체들이 정부의 표준품셈에 기계화 시공 항목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고급 인력을 투입해 시공하려던 것에 제동을 걸어 40억원을 절감했다.대부분의 콘크리트 보수공사에선 기계 시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건설업체를 집중 설득했다.

서울시는 2003년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계약심사 전담조직을 만들어 주요 계약을 체결하기 전 심사를 하고 있다.시의 이같은 예산절감 성공 모델은 다른 지자체에도 전파돼 2008년부터 전국 15개 광역시·도가 계약심사 전담조직을 설치했다.전영석 서울시 계약심사과장은 “올해도 새어나가는 예산이 없도록 계약심사 특별 근무체제를 가동해 계약심사 업무를 꼼꼼하면서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