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생 2모작 시대'가 왔다고 한다. 이는 한 가지 직업만으로 평생을 살아가기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나이 50대에 접어들면 누구나 '제2의 인생'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고민한다. 사실 한국에서 50대와 60대는 지금까지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다. 중동의 사막 건설현장에서 땀을 흘렸고 산업단지의 공장에서 밤을 새웠다. 노동집약형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아프리카 오지까지 맨발로 뛰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은 힘들게 익힌 지식과 노하우를 더 이상 써먹을 곳이 없다. 청년들이 따라올 수 없는 지혜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도 나이 때문에 거리로 내몰린다. 이 나이가 이른바 '50플러스 세대'다. 정부는 이런 시니어 세대들에게 경험,전문성,네트워크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특히 중소기업청은 '50플러스 세대' 가운데 올해 안에 800명을 선정,맞춤형 창업교육에 나선다. 시니어 창업 촉진을 위해 중소기업 창업 및 경영안정자금에서 200억원을 지원한다.

중기청의 시니어 창업 지원 방향은 3가지다. 첫째 시니어 신규 창업모델 20종을 개발하고 이들 업종에 대한 교재와 교육과정을 만든다. 둘째 오는 4월까지 퇴직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셋째 맞춤형 창업교육을 받은 시니어 창업자에게는 창업자금 지원과 신용보증을 제공한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 지원을 통해 오는 2014년까지 시니어 창업 기업 1만개를 설립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4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추진 절차는 이달부터 5월 초까지 시니어 창업 유망 업종을 개발하고 오는 6월까지 분야별 창업교육 과정을 만들기로 했다. 이어 7월부터 2개월짜리 창업교육 과정을 개설한다. 창업교육 시간은 60~80시간이다. 신청 접수는 5월부터 소상공인진흥원을 통해 받을 예정이다. 신청 대상은 50대 전후의 퇴직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면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 창업 과정에 대해 교육비용을 지원한다. 교육비는 1인당 125만원까지 제공하되 전체 교육비의 90%까지만 준다. 시니어 창업 정책은 중기청 창업진흥과(과장 김형영)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상세한 내용은 소상공인진흥원(042-363-7770)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