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태극낭자들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놓치는 '개막전 무승 징크스'가 4년째 이어졌다.

'일본의 간판'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지난 21일 태국 촌부리 시암CC에서 끝난 투어 '혼다PTT LPGA타일랜드'에서 3라운드까지의 선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제치고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선수들은 김주미가 2006시즌 투어 개막전이었던 SBS오픈에서 우승했지만 그 이후엔 폴라 크리머(2007년),아니카 소렌스탐(2008년),안젤라 스탠퍼드(2009년) 등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개막전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올해도 대회 초반 선두권을 넘나들던 한국선수 중 김송희(22)가 공동 6위로 '톱10'에 들었을 뿐 나머지 선수는 10위 밖이었다. 김인경(22)과 박희영(23 · 이상 하나금융)이 공동 11위,최나연(23 · SK텔레콤) 이선화(24) 허미정(21 · 코오롱)이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신지애(22 · 미래에셋)는 미셸 위(21 · 나이키골프) 배경은(25 · 볼빅) 등과 함께 공동 22위로 시즌 첫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들이 10위권에 대거 포진한 것이 그나마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신지애는 지난해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커트탈락하는 등 '슬로 스타터'의 모습을 보였다. 신지애는 호주에서 훈련했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배경은은 "시즌 첫 대회에서 워밍업을 마쳤으므로 25~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투어 HSBC 위민스챔피언스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