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시가총액 미달로 퇴출되는 첫 사례가 나오면서 달라진 개인투자자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어떻게든 상장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로 '한계종목'을 매수하던 예전과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코스닥시장의 소프트웨어업체 신지소프트는 지난주 한국거래소에 의해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10월7일 시가총액이 40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4개월 동안 이를 회복하지 못하며 퇴출 기준에 이른 탓이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 4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일간 이어진 코스닥업체'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며,이후 '90일 동안 60일 넘게 40억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시킨다. 신지소프트는 지난 16일로 시총 40억원 미만인 상태가 61일째를 맞으며 퇴출이 확정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자본전액잠식 등의 사유로 퇴출대상이 됐다가 유상증자 등 자구이행을 통해 기사회생했다. 올해도 퇴출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이번엔 시가총액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끊으면서 거래대금이 1억원이 안 되는 날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11일 관리종목 사유에 '시가총액 미달'이 추가된 쓰리디월드(옛 DM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싸늘하다. 20억원 수준을 나타내던 시총은 관리종목 지정 이후 더 떨어져 이날 12억원으로 마감했다.

과거 '설마'하는 생각을 가지고 한계기업들에 투자,차익을 노리던 개미들이 이제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총 미달로 퇴출 기업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똑똑해졌다는 증거"라며 "지난해 시가총액 기준을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올린 것도 기업들이 퇴출 기준을 쉽게 피해갈 수 없게 만든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