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훈풍 등에 힘입어 급락 하룻만에 2%대 강세를 보이며 단숨에 163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과 두바이 홀딩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루머로 지난주말 낙폭이 컸던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한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대규모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가세해 급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단기선인 5일 이동평균선(1614) 위에 안착하면서 추가 반등 기대도 남겨뒀다는 평가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20포인트(2.08%) 오른 1627.1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지난주말 미국증시가 재할인율 인상조치가 향후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되면서 강세로 마감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23.26포인트(1.46%) 오른 1617.26로 출발했다.

특히 외국인이 현물(주식) 시장은 물론 선물 시장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유입돼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

개인이 511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00억원, 227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483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과 화학, 의료정밀, 운수창고, 금융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조선주들이 1월 신규 수주 선전과 신조선가 상승 영향으로 급등했다.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주가가 뜀박질했다.

STX와 STX팬오션, STX엔진 등 STX그룹 관련주들은 대우건설 인수 포기 선언으로 일제히 올랐다.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제철, 포스코 등 철강주들은 업황호전과 외국인 및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강세를 나타냈다.

하나금융,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들도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지역 전기오토바이 도입 소식에 S&T모터스가 상한가로 직행했고, 웅진코웨이는 방문판매 화장품 신규사업 우려감 완화로 4%대 강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65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153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264만주, 거래대금은 3조3889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말 미국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부정적인 대외악재 영향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꺾였고 한국 역시 같은 상황이 예상돼 지수가 'V자' 반등 보다는 1670선을 상단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