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증시, 완연한 봄기운…추세 전환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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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두바이홀딩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루머에 울었던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1600선을 회복하면서 1630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지수가 강한 탄성으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반등이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한 만큼 여전히 안전운행 구간이라는 의견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27포인트(1.97%) 오른 1625.33을 기록 중이다. 또한 장중 1630.23까지 치솟으며 163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현물(주식)은 물론 선물시장에서도 강한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매까지 우군으로 작용하며 지수 상승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 추세 전환 논하기 일러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자생 변수보다는 대외 악재에 크게 흔들렸던 만큼 단기 급락분을 회복하는 단기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지난주말의 충격이 한층 심화되거나 확산될 가능성보다는 유럽발 악재의 수습 이후에 전개되고 있는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한 원화약세는 수출경기 중심의
국내 경기회복세에 긍정적인 환경을 연장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외부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 영향력에 대한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도 투자심리의 조기 안정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이 실물경제의 회복을 훼손시키는 결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미국 중심의 경기회복세 지속과 글로벌 저금리 기조의 연장, 원화약세 흐름의 지속이 국내 증시의 반등세를 견인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말 미국 증시는 재할인율 인상과 아시아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서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는 재할인율 인상을 경기 회복에 따른 자신감 확인과 연준의 대출창구를 정상화시키는 수순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 무게를 실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긴축의 시작이 결국은 경기회복의 의미라는 점에서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적절한 긴축 태도만 유지된다면 증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세 전환에 대한 견해에는 경계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반등은 미국 재할인율 인상과 두바이 홀딩스 디폴트 루머로 과민반응했던 부분에 대한 기술적 반등 측면이 강하다"면서 "하지만 반등의 폭을 넓혀갈 경우 부담도 만만치 않아 여전히 안전운행 구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주간전망 보고서에서 "한동안 국내증시는 취약해진 투자심리 영향으로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면서 "각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정책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증시 내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성영 연구원도 "지수가 반등은 하겠지만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꺾였고 한국 역시 같은 상황이 예상돼 지수가 1700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가는 'V자'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가 저점인 1550선을 지지 기반으로 더이상 추가로 급락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겠지만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회하면서 추세 전환으로 돌아서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 여전히 안전운행 구간…낙폭과대·대형株 대응
김중현 연구원은 "단기 충격은 우량주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높여가고 있고 최근의 원화약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대형 수출주들에 대한 분할매수 대응은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저가매수에 섣불리 동참하기 보다는 정책 발표 결과를 지켜본 후 시장에 대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오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연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버냉키 의장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증언할 예정인 가운데 통화완화 기조를 확인할 경우 불안한 투자심리 진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업종별로는 지난주 후반 두바이 홀딩스의 디폴트 루머로 낙폭이 컸던 건설 업종을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민상일 팀장은 "지난 17일 코스피지수가 1627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1630선이 주는 매물대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지수가 단기 반등한 상황에서 낙폭과대주를 찾기도 어렵고 외국인 매수세 역시 기조적인 변화로 보기 어려운 만큼 반등 구간에서 오히려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지수가 강한 탄성으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반등이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한 만큼 여전히 안전운행 구간이라는 의견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27포인트(1.97%) 오른 1625.33을 기록 중이다. 또한 장중 1630.23까지 치솟으며 163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현물(주식)은 물론 선물시장에서도 강한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매까지 우군으로 작용하며 지수 상승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 추세 전환 논하기 일러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자생 변수보다는 대외 악재에 크게 흔들렸던 만큼 단기 급락분을 회복하는 단기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지난주말의 충격이 한층 심화되거나 확산될 가능성보다는 유럽발 악재의 수습 이후에 전개되고 있는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한 원화약세는 수출경기 중심의
국내 경기회복세에 긍정적인 환경을 연장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외부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 영향력에 대한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도 투자심리의 조기 안정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이 실물경제의 회복을 훼손시키는 결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미국 중심의 경기회복세 지속과 글로벌 저금리 기조의 연장, 원화약세 흐름의 지속이 국내 증시의 반등세를 견인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말 미국 증시는 재할인율 인상과 아시아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서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는 재할인율 인상을 경기 회복에 따른 자신감 확인과 연준의 대출창구를 정상화시키는 수순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 무게를 실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긴축의 시작이 결국은 경기회복의 의미라는 점에서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적절한 긴축 태도만 유지된다면 증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세 전환에 대한 견해에는 경계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반등은 미국 재할인율 인상과 두바이 홀딩스 디폴트 루머로 과민반응했던 부분에 대한 기술적 반등 측면이 강하다"면서 "하지만 반등의 폭을 넓혀갈 경우 부담도 만만치 않아 여전히 안전운행 구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주간전망 보고서에서 "한동안 국내증시는 취약해진 투자심리 영향으로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면서 "각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정책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증시 내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성영 연구원도 "지수가 반등은 하겠지만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꺾였고 한국 역시 같은 상황이 예상돼 지수가 1700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가는 'V자'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가 저점인 1550선을 지지 기반으로 더이상 추가로 급락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겠지만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회하면서 추세 전환으로 돌아서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 여전히 안전운행 구간…낙폭과대·대형株 대응
김중현 연구원은 "단기 충격은 우량주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높여가고 있고 최근의 원화약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대형 수출주들에 대한 분할매수 대응은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저가매수에 섣불리 동참하기 보다는 정책 발표 결과를 지켜본 후 시장에 대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오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연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버냉키 의장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증언할 예정인 가운데 통화완화 기조를 확인할 경우 불안한 투자심리 진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업종별로는 지난주 후반 두바이 홀딩스의 디폴트 루머로 낙폭이 컸던 건설 업종을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민상일 팀장은 "지난 17일 코스피지수가 1627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1630선이 주는 매물대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지수가 단기 반등한 상황에서 낙폭과대주를 찾기도 어렵고 외국인 매수세 역시 기조적인 변화로 보기 어려운 만큼 반등 구간에서 오히려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