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인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복제 생물의약품) 생산설비 규모를 세계 2위권 수준으로 늘린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연생산 5만ℓ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총 23만ℓ까지 늘리기 위해 증설을 추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규모는 현재 세계 1위인 미국의 제넨텍(30만ℓ)에 이어 생산능력 기준 세계 2위 수준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사진)는 "이미 1단계로 9만ℓ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1단계 증설을 완료한 뒤 곧 9만ℓ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총 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이어 "증설되는 생산시설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진다"며 "내년부터 바이오시밀러를 단계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 신도시에 확보한 총 19만8000㎡의 공장터 가운데 비어있는 9만9000㎡의 공간을 활용해 증설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2단계 증설의 경우 시장 상황을 봐가며 착수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유방암 표적치료제인 허셉틴과 류머티즘 치료제인 레미케이드 등을 생산,2011년부터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5년까지는 생산품목을 9종 이상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서 대표는 "세계적으로 값싸고 효능이 우수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이미 판매망까지 구축한 만큼 설비 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 등으로 1456억원의 매출과 7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1846억원, 영업이익 11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