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을 잘 관리하고 현명하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는 좋은 것과 더 친해져야 하고 둘째는 좋지 않은 것을 멀리해야만 한다. 재테크에서도 한정된 자금을 좋은 곳에 투자하려면 좋지 않은 곳에 대한 투자를 피해야만 한다.

세상에는 보이는 것만 해도 수많은 예금,보험,투자상품이 있다. 금융상품도 수십,수백 가지이거니와 그것을 관리하고 담당해 투자하는 회사도 국내외로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복잡한 금융상품의 매트릭스 속에서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특히 범람하는 금융,보험상품의 광고물결과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의 홍수가 이를 더 가속시키고 있다.

어디 객관적이고 좀 더 냉정한 투자 안내서는 없을까. 금융상품과 채권,보험,각종 펀드에 대한 구체적인 각론이나 저마다 자기 것이 좋다는 선전보다는 각 부문에서 어떤 점이 함정이고 되짚어 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그런 개관적인 책은 없을까. 혹은 이를 모두 아울러 결국 합리적인 자산배분에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균형 잡힌 안내서는 없을까.

《통장의 고백》은 내 돈을 맡기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금융 지식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재테크 컨설팅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책만 쓰고 방송,강연만 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오랜 투자실무의 경험을 거쳐 지금도 실전적 투자 컨설팅을 겸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아무래도 이론과 현실을 오랜 기간 섭렵한 저자 입장에서 이번에 마음먹고 할 말이 많아서 쓴 책 같다.

《통장의 고백》은 금융 생산자와 판매자가 아니라 소비자와 투자자를 위해 쓴 책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존중해 쓴 것임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형 펀드,수익률도 대박일까-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중소형 펀드에 투자하라' 등의 실속형 투자 가이드가 담겨 있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과 2010년 펀드 판매사 이동제 시행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똑똑한 투자법'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금융 투자시장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각 식단(금융상품)에 대한 각각의 정확한 고찰과 이해,균형 잡힌 식습관,그리고 우리가 흔히 잘 못 알고 있는 상식의 오류 등을 잘 정리해 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스스로 불량식품과 좋은 식품을 분간할 줄 아는 지혜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자기 체질에 맞는 좋은 자산관리 전략을 찾는 데 매우 실용적이고 소중한 정보가 담겨 있다.

김한진 피데스 투자자문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