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원전 건설 협력 정부간 협정 논의

이고르 이바노비치 세친 러시아 부총리는 19일 터키의 첫 원자력발전 건설 수주와 관련, 터키와 러시아가 최종 결정에 임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기업 대표들을 이끌고 터키를 방문 중인 세친 부총리는 이날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ㆍ천연자원 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터키 아나톨리아 뉴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내주 말까지 터키로부터 원전 건설 협력에 관한 정부 간 협정 초안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양국이 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터키 원전 건설 협력에 관한 정부 간 협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달 1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터키와 러시아 양국이 터키 원전 건설 협력에 관한 공동 선언서에 서명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세친 부총리는 전날 이을드즈 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선 러시아와 터키가 터키 원전 건설에 대해 만족스러운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터키 측의 견해와 세부 관심사들을 고려해 오는 4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자력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분야로 원전 건설은 다차원적이고 포괄적인 프로젝트"라면서 "러시아는 원자력 및 보안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다.

원자력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분야인 까닭에 (원전 건설은) 터키와 러시아의 긴밀한 협력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을드즈 장관은 전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사안은 우리 대화의 중요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며 "러시아 측이 터키와의 협력 용의를 피력했다.

결정은 오는 6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5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터키 방문에 앞서 터키-러시아 경제위원회 공동의장으로서 우리(나와 세친 부총리)는 몇 가지 현안들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친 부총리의 터키 방문에는 세르게이 슈마트코 에너지 장관과 원자력수출공사.트란스네프트.로스네프트 등의 최고경영자(CEO), 로스아톰 고위인사, 가즈프롬 부사장 등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고위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인 로스아톰(Rosatom) 산하 원자력수출공사(Atomstroiexport)와 터키 파크테크닉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2008년 실시된 터키 정부의 원전 건설 입찰에 유일한 사업자로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지난해 11월 터키 정부의 입찰 폐기로 원전 수주가 무산됐다.

당시 러시아 주도 컨소시엄은 지중해 연안 악쿠유(Akkuyu)에 개당 1천200MW 핵발전소 4기를 건설, 2016~2017년 차례로 가동하는 사업 방안을 제시했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터키 북부의 시놉(Sinop)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터키 측에 제안해 놓은 상황이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