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두바이홀딩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루머에 급락하고 있다.

19일 오후 1시 55분 현재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74% 급락하며 코스피 시장 전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한라건설이 하한가인 2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삼환까뮤, 금호산업, 대림산업, 일성건설, 남광토건, 화성산업, 성원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2~4%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건설업종을 228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도 45억원 팔자 우위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두바이홀딩스 디폴트 루머로 건설업종 주가하락하고 있다"며 "미확인된 상황이지만 건설업종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두바이 홀딩스는 두바이 정부가 99.7% 보유한 국영기업이다. 2004년 10월에 설립돼 부동산, 병원, 금융, 에너지 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디폴트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바이 홀딩스의 자회사인 두바이홀딩커머셜오퍼레이션그룹(DHCOG)은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 루머는 사실진위 여부를 떠나 지난해 11월25일 두바이 월드 채무불이행 선언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두바이 월드 채무조정과 더불어 아부다비 투자청을 비롯해 몇몇 중동국가들의 자금지원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분기 해외 모멘텀(상승요인)이 부재한 점과 지방선거 이전의 침체된 부동산경기 등으로 고려할 때 건설주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