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컬투쇼' 출연.."해설할 때 노래부르려다 참았다"

'샤우팅 해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제갈성렬(40) SBS 동계 올림픽 해설위원은 19일 자신에 대한 비난이 이어져도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면 너무 신이 난다고 말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제갈 위원은 이날 오후 SBS파워FM(107.7㎒) '2시 탈출 컬투쇼'의 캐나다-서울 이원생방송에 출연해 "아무도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한국이 메달을 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승훈 선수를 비롯해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선전을 해줘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네티즌 사이에 나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걸 알고 있지만, 나는 너무 신난다.

우리선수들이 나를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고, 비명도 지르게 한다"며 "지금은 목이 아파 스프레이까지 뿌리고 있다"며 웃었다.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방송에서 해설할 때처럼 "하나, 둘, 하나, 둘, 기분 좋아"라는 말로 입을 연 그는 방송 내내 속사포 같은 속도로 재치있는 언변을 선보였다.

그는 자신이 이규혁과 함께 눈물을 떨군 것에 대해 "내가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주장이었을 때 이규혁 선수가 초등학교 6년생으로 들어왔고, 이후 같은 방을 쓰며 오랫동안 같이 동고동락했다"며 "나도 동계올림픽에 세 번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터라 이규혁 선수가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같이 눈물을 흘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대표팀에 있을 때 이상화 선수를 발탁한 사실을 공개하며 이상화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모태범과 이상화의 경기해설 도중 그룹 2NE1과 그들의 노래 '아이 돈 케어(I don't care)'를 언급하기도 했던 그는 "사실 내가 2NE1의 팬인 데다 우리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21살이라서 일부러 이렇게 외쳤다.

사실 해설할 때 노래 부르려다 참았다"며 즉석에서 2NE1의 히트곡 '파이어'의 한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선수들의 경기전망을 묻자 "모태범 선수는 1천m와 1천500m가 주 종목이라 앞으로 있을 1천500m에서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태범, 이상화 선수들과 함께 라디오에 출연해달라'는 DJ 컬투의 부탁에는 "나더러 100번이라도 출연해달라고 요청하면 나가겠다.

그런데 선수들은 경기가 남아서 물어봐야한다"면서 "질주! 본능!"이라고 외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