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에 육박하며 5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73달러(2.2%) 오른 배럴당 79.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14일 이후 5주 만의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51달러(2%) 상승한 배럴당 77.7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석유제품 재고가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은 이날 난방유 등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의 미국 내 재고가 지난주 290만배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 전망치(150만배럴 감소)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동부 지역 한파로 수요가 급증한 난방유 재고가 140만배럴이나 감소했다.

자동차 이용이 늘어나는 봄이 다가오는 데 반해 휘발유 공급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에너지컨설팅사인 쇼크그룹의 함자 칸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휘발유 생산과 해외로부터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프랑스 정유사의 파업이 겹치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경기선행지수가 1월에도 0.3% 상승해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미국의 경기회복 전망이 강해지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