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올 매출에 대한 증권사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1000억원 가량의 차이가 난다. 이같이 전망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 매출에 대한 해석이 다르기 때문.

◆LGD, 中 8세대 공장 승인 여부가 관건

19일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보고서를 낸 모든 증권사들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매출 전망은 각각 달랐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2610억원을 제시했고, 우리투자증권은 3556억원을 예상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예상 매출액으로 3000억원을 제시했다.

김형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8세대 LCD 공장 설립 선정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이라며 "중국 중앙정부가 LCD공장 설립 허가를 어느 패널업체에게 승인하느냐에 따라서 주성엔지니어링의 2010년 LCD사업부 매출액도 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중국은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LCD패널 공장을 유치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중앙정부가 LCD패널 공급과잉을 우려해 인·허가 승인을 보류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8세대 공장 설립에 불확실성이 생겼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일단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매출을 전망했다"며 "LG디스플레이의 공장 설립건은 올 1,2분기 내로 결정이 날 것이고, 1분기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이 긍정적이면 추정치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전망을 상향하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변한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CD부문에서 의미있는 매출이 나올 것 같다"며 "2010년 LCD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140% 증가한 13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LCD업체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설비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며 "설비투자가 확대되면 장비부문에서 기술경쟁력을 갖춘 주성엔지니어링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올 매출 3000억원은 넘어설 것"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설립과는 관계없이 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의 201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6%와 290% 증가한 3161억원과 56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회사 측의 올해 매출 전망은 3000억원이나 여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8세대 라인 투자와 관련한 장비 수주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장비 부문에서도 발생이 확실시되는 매출만 반영된 데다, LED(발광다이오드)용 장비의 매출 가능성이 배제돼 있어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치라는 판단이다.

송 연구원은 "3161억원이란 매출 추정에도 LED 장비와 LG디스플레이로의 납품 가능성은 배제돼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 8세대 라인을 건설하지 못하게 될 경우, 국내에 추가 라인을 대신 건설할 것으로 보여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매출은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34분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200원(1.21%) 오른 1만6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